새해부터 양돈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 첫 발생한 가운데, 파주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6일 경상북도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500여마리 사육)에서 돼지 폐사 등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양성축(12두)이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장(1천800여마리 일관사육)에서 모돈 폐사 등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양성축이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이후 잠잠하던 양돈장 ASF 발생은 새해들어 잇따라 발생하면서 2019년 9월 양돈장 첫 발생 이후 총 40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ASF 확산 요인은 야생 멧돼지 ASF 검출 범위 확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 및 영덕 주변의 경우 야생멧돼지 ASF가 지속 검출되고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발생 농장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보고됐다. 작년 12월 13일 농장에서 1.9km, 지난 14일 4.3km 떨어진 지점서 멧돼지 ASF가 검출된 것. 파주 발생 농장의 경우는 멧돼지보다는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 고문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최근 같이 생활권이나 산업적 역학적 연관성이 적은 먼 지역에서 동시(1주일내)에 2건이 발생하거나, 동일지역에서 동시에 3개 농장이 발생하는 것은 ASF 발생 상황이 심각해지는 상황으로 접어드는 단계”라며 “특히 겨울은 소독 효과가 많이 떨어지므로 정부, 업계는 최고의 긴장 단계를 유지하고 좀 더 심각한 시나리오에 대한 검토가 긴급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지난 19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며,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특히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km) 내 돼지농장 57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50여 호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200여 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4건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으므로 올해 겨울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며 “경기도와 파주시는 농장 살처분, 소독 등 초동방역 조치와 역학 관련 농장 검사를 신속하게 추진하여 주시고, 접경지역 시군은 추가 발생 위험이 크므로 농장점검과 소독 등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봐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경북도를 비롯하여 강원도, 충북도 등 최근 야생 멧돼지에서 지속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되고 있는 지자체는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뿐만 아니라 검출 지역 인근 농장에 대한 소독, 정밀검사 등을 철저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 전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고위험 시군 방역실태 점검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모든 지자체 및 관계기관은 축산농가가 기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기 신고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교육·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도 경북 영덕과 경기 파주에서 ASF가 잇따르자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 긴급 지시를 통해 “경북에서는 ASF가 처음 발생한 만큼 경각심을 가지라”며 신속한 차단방역을 주문했다. 또 다가오는 명절 잦은 이동으로 확산 우려가 높은만큼 초동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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