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한 마트 축산코너에서 판매원이 돼지고기를 포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 무더위와 질병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양돈 현장에 출하할 돼지가 부족해지고, 높은 돈가 속 소비는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쿠폰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부진했던 소비가 다시 살아날 지 업계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돼지 도축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돼지 출하두수가 939만6천두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 가까이 줄었다. 6월 돼지 출하두수도 136만6천두로 전년 동기 150만두 대비 약 7% 감소했다.
▲ 최근 4년간 돼지 도축두수 월별 현황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7월 도축두수는 6월 대비 증가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돈미래연구소는 7월 출하두수가 146만3천두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도축두수가 줄어든 이유로 작년과 올해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고, 올해 초 유행했던 PRRS 등의 질병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유행했던 질병 여파와 함게 시기적으로 작년 8월에 한참 폭염 시즌에 수태됐던 물량들이 겹쳐지면서 현재 현장에서 돼지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는 부진함에도 워낙 돼지가 없어 육가공 업계에서 작업할 돼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주간 유통시황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의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발주가 크지 않았고, 정육점·외식 수요도 전국적인 폭우 여파로 저조했다고 밝혔다.
높은 돈가 대비 소비측면에서 제값을 못하는 삼겹살·목살도 유통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발급되기 시작하면서 돼지고기 소비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제 소비쿠폰도 풀리기 시작해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소비쿠폰의 사용이 돼지고기 구매로 이어질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소비 부진·돼지 부족·높은 돈가 등의 현상은 추석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