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을 운영하는 청년 승계농 A씨는 대학교 재학 중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한 농장에서 근무하고, 졸업 후에는 부모님의 농장에서 밑바닥부터 일하며 실무경험을 쌓는 등 승계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하였다.
부모님과 함께 농장을 발전시키는 것이 꿈이었으나 농장 운영 등 의견차이로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A씨는 부모님 농장의 일부를 운영자금을 활용해 직접 경영해보기로 결심했다.
A씨는 부모님이 본인에 대한 무한신뢰와 농장의 일부를 조기에 이양하겠다는 결단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으며 "각종 법적 규제와 많은 초기자본이 소요되는 양돈업에 빠르게 진입하여 본인농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승계 문제는 A씨뿐만 아니라 모든 양돈농가의 현안으로 꼽힌다. 축산농가의 고령화비율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청년농업인의 비중은 낮아 중장기 인력 유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국내 일정 수준 이상의 축산 기반을 유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젊은 축산 승계자 육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양돈산업 청년농업인 종사자 현황 (출처 / '축산청년농업인 영농승계 지원모델' 발췌)
▲ 양돈농가 고령화 비율 (출처 / '축산청년농업인 영농승계 지원모델' 발췌)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산청년농업인 영농승계 지원모델'을 발간하고, 유형별 영농승계 과정과 사례를 공유했다.
자료에 따르면, 양돈농가의 고령화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40세 미만 청년농 비중은 3% 내외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경영주 비율은 △2015년 23.1% △2020년 29.9% △2021년 37.2% △2022년 44.7% △2023년 47.2%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이 축산 청년농업인 영농승계자 전 축종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영형태별로 △독립경영 51.9%로 가장 높았고 △공동경영 29.6% △협업경영 18.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양과정에서 응답자의 46.4%는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축산 청년농업인 영농승계 지원을 정책대상/생애주기별 모델을 개발했다. 정책대사별로는 영농승계 과정을 △역량/여건 모두 충족 △역량/여건 다소 부족 △역량/여건 모두 부족으로 구분하여 맞춤형 정책지원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생애주기별 모델에서는 △준비(영농초기 3년) △진입·정착(3~10년) △성장(10년 이상), 쇠퇴로 구분하고, 특히 진입·정착 단계에서는 후계농업경영인 자금 지원·정착지원금 등을, 성장단계에서는 후속투자, 융복합화 등 정책이 매칭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경영승계 준비 및 실행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Five-Factor Model'을 활용해 경영승계 준비, 실행에 대해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모델을 소개하고, 축종별 영농승계 분석 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PDF 파일로 확인할 수 있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