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오기 전 축사 정비는 필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4일 가축이 각종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겨울철 한파·폭설로 인해 가축 건강관리·차단방역 방법을 소개했다. 겨울철 가축질병 발생 커 겨울철은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ASF)·럼피스킨 등 가축 질병 발생 위험이 큰 시기인 만큼 축사 주변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 축과원의 조언이다. 축산 관계 차량은 되도록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고, 부득이한 경우 차량 전체와 하부 등을 세척·소독해야 한다. 또 축사 출입구에 전실을 마련하고 신발 소독조, 세척 장비, 소독설비 등을 설치해야 한다. 반드시 전실을 통해서만 축사 내부로 출입하도록 한다. 장화를 축사 내외부용으로 구분하고, 농장에서 사용하는 농기계나 운반 도구는 사용 후 세척 또는 소독해 실내에 보관하는 등 외부 감염원 유입을 차단한다. 축종별 건강 관리는 축종별 가축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한우·젖소는 겨울철 체온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증가하므로 알곡혼합사료량을 10~20% 늘린다. 품질 좋은 풀사료를 먹이고, 물은 20℃ 내외 온도로 급수한다. 강추위가 예보되면 방한 커튼을 내려 온도를 유지하고, 송아지에게 방한복을 입혀 보온 관리에 신경 쓴다. 축사 내 유해가스 배출과 습도 조절을 위한 환기는 바깥 온도가 높은 정오 무렵에 진행한다. 돼지는 사료량을 10~20% 정도 늘리고 열 손실에 따른 사료 효율을 막기 위해 난방기기를 설치해 따뜻하게 해준다. 새끼돼지 주변 온도는 출생 직후 30~35℃, 1주일 후 27~28℃, 젖 뗀 뒤에는 22~25℃ 정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 호흡기 질병에 특히 취약한 돼지는 찬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분뇨를 자주 처리해 돈사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닭은 축사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1주령 이내 어린 병아리는 저온에 노출되면 죽을 수 있으므로 온도 32~34℃, 습도 60~70%를 유지한다. 계사 유해가스 발생과 냉기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환기팬을 가동한다. 겨울에는 전열 기구 사용이 많아지므로 화재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누전 차단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작동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한다. 특히 전기설비 점검과 보수 등은 전문업체에 의뢰한다. 보온등·온풍기 등 전열 기구는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전기 시설 주변 건초(마른 풀)와 먼지를 제거한다. 농장 곳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한다. 정진영 축과원 기술지원과장은 “본격 한파가 시작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가축이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라며 “가축 전염성 질병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방역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gla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