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런 10월 한돈시장은 없었다. 올 10월 돼짓값이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성수기 돼짓값도 뛰어넘는 이례적인 시장을 형성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0월 돼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5천702원으로 전달 6천98원보다 6.5%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 4천947원 대비 15.3% 올랐다. 1~2월에 이어 연중 가장 돼짓값이 낮은 10월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5천원대를 형성하며 지난 22년 10월(평균 5천296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0월 돼짓값이 5천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0월 돼짓값이 2년 전보다 월등히 높아 역대 10월 돼짓값 가운데서는 최고치 기록하게 됐다.
10월 돼짓값이 이례적인 또 다른 이유는 7~8월에 비해서도 더 높았다는 점이다. 더러 9월 돼짓값은 여름철보다 높게 형성되기도 했으나 10월은 출하가 늘고 소비도 없어 가을 불황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 그런데 올해는 되레 7월 5천694원, 8월 5천544원을 뛰어넘은 고돈가를 형성한 것이다.
이는 폭염에 올 여름 돼지 출하 감소 여파가 누적된 채 해소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올 여름(6~9월) 돼지 출하물량은 565만5천마리로 일년전 579만5천마리에 비해 2.4% 줄었으며 10월도 당초 예상했던 170만~174만마리(농촌경제연구원 양돈관측)에 못 미치는 166만여두에 그쳤다. 9월에 비해서는 18% 늘었지만 작년 동월(168만마리)에 비해서도 1% 적었다.
그러나 차츰 돼지 출하가 늘면서 10월 마지막주 돼짓값은 5천500원대 이하로 하락하며 마무리됐다. 또 본격적인 김장철도 예년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11월 한돈시장 여건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 다만 돼지 사육 통계를 보면 향후 출하될 돼지가 많지 않고 11월 하순 시작될 김장철과 곧바로 이어질 연말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대로 연말까지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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