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농장에 상재되어 사료 섭취량 저하, 폐사 증가, 성장 지연 등 피해를 일으키는 유행성 폐렴에 대한 효과적인 컨트롤 전략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8일 대전 ICC호텔에서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사장 서승원) 주최로 개최된 '트위스트팩 플렉스콤보 페스티벌'에서 김정희 수의사의 '인겔백 마이코플렉스와 유행성 폐렴 토탈 관리 솔루션'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나왔다.
MH 컨트롤 왜 중요한가?
과거 2016년부터 국내 종돈장들이 유행성 폐렴에 음성인 종돈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일반 양돈농가에 유행성 폐렴 피해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지만 폐사나 유산 등 직접적인 피해를 일으키지 않아 농장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MH의 경우 PRRS, 인플루엔자, 흉막폐렴 등 2차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호흡기 질병과 같이 혼합 감염시키고 그 이후에는 폐병변을 악화시켜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에 김 수의사는 MH 음성 후보돈군을 분양받았을 때 무엇보다 올바른 순치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MH 음성 후보돈군들의 순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기침증상을 보이면서 성장 지연이 발생하게 되고, 240일령 140~150kg에 교배가 들어가야 되는데 연령에 맞는 체중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서 교배 일령이 늦어지는 등 번식성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번식돈군에 수평감염도 유발할 수 있으며, 자돈구간에 수직감염으로 이어져 피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효과적인 MH 컨트롤 전략은?
김정희 수의사는 효과적인 MH 컨트롤 전략으로 △후보돈 순치 △임신돈 백신 △포유자돈 백신+항생제 △이유자돈 항생제 등 4가지 방법을 공유했다.
먼저 후보돈 순치과정에서는 MH 음성 후보돈 4마리를 감염시키기 위해서는 양성개체 6마리가 접촉을 시도해야 하고, 감염 후 면역획득까지 상당히 많은 재료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노출 감염보다는 MH 백신 접종(2회) 방법을 통한 순치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백신 접종 횟수는 2회 접종을 당부했는데, 이는 2회 이상 접종 시 MH 바이러스 배설 기간과 배설량이 감소하는 것이 여러 논문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또한 MH에 문제가 있는 농장이라면 임신돈 구간에서도 MH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볼 것을 당부했다. 김 수의사는 양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이 음성모돈에서 태어난 자돈보다 MH 양성률이 약 1.9배 가까이 높다"는 논문 결과를 인용하며 "MH의 경우 배설기간이 240일 이상 등 상당히 길기 때문에 분만 전 임신기간에 배설을 끝내야 추후 자돈들에게 수직감염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임신돈 백신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수의사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PRRS 양성인 모돈 180두 규모 농장에서 자돈구간에 MH 백신을 적용한 그룹과 미적용한 그룹의 폐사율, 일당증체량, 도축장 폐병변, 실험실 검사를 진행한 실험 결과를 공유했는데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그룹 자돈의 폐사율이 3.8% 감소, 출하일령 7~8일 감소, 도축장 폐병변 비율 감소 등 효과를 나타냈다.
이를 사료비, 약품비 등 경제성으로 환산했을 경우 백신 접종 그룹에서 약 1만8천원 이상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수의사는 "해당농장의 경우 PRRS 양성농장이면서 MH 감염이 있어 생각보다 큰 경제성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김 수의사는 티아물린, 툴라스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활용해 MH 감염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 수의사는 “PRRS 음성화 작업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유행성 폐렴 청정화이며, 일반 농장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행성 폐렴 컨트롤 방법은 청정화가 아닌 감염 시기를 최대한 늦춰 농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