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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동남아 교두보 확보 성과…품질관리로 ‘고급’ 이미지 심어야 [K-농업 세계를 누비다] 2024-01-01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한우값 폭락으로 농가들이 고통받자 정부와 생산자들은 자구책으로 ‘수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도 한우 도축 마릿수가 100만마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과연 수출이 한우 수급안정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한우고기 수출 추진 상황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캄보디아·말레이시아 수출…동남아 교두보 기대=한국이 위생검역 협정을 맺고 한우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캄보디아·아랍에미리트(UAE) 5개국이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홍콩 수출이 물량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로 수출이 성사된 것은 의미가 크다. 말레이시아와는 2016년부터 한우고기 수출 검역 협상을 진행해왔고 2020년에는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했으나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른 식품) 인증을 해결하지 못해 수출길이 막혀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강원 홍천의 한 도축장이 할랄 승인을 받으면서 수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말레이시아 진출로 향후 이슬람 문화권으로 한우고기시장을 확대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캄보디아와는 2015년 검역 협정을 마쳤지만, 그간 수출이 이뤄지지 못하다 지난해 계약이 성사됐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캄보디아에 한우 2000t(약 6000마리 분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캄보디아는 소득이 낮아 한우고기 구매력이 큰 나라는 아니지만 캄보디아를 통해 제3국으로 재수출될 가능성이 있기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캄보디아는 일본으로부터 많은 물량의 와규를 수입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태국·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도 의미가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와의 계약 성사를 통해 베트남과 태국 등 인접 국가들로 수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재 UAE, 싱가포르와도 수출 관련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관 협의체 통해 수출 걸림돌 없애=지난해 2월 정부는 한우값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한우수출협의회’를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한우협회·한우자조금·축산물품질평가원·수출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업체에만 한우고기 수출을 맡기지 않고 생산자단체와 정부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수출업체는 현지에서 과당경쟁으로 단가 후려치기 현상 등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 제기해왔다. 지난해 협의회를 통해 여러 정책적 변화가 있었다. 우선 축평원은 현지에서도 쉽게 한우고기 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축산물등급판정서’를 영어·중국어·말레이시아어·캄보디아어 등 10개 언어로 발급했다. 또 기존에는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사전신고를 해야 했다면, 지난해부터는 경매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역 절차를 개편했다. 이에 수출업체들은 원하는 한우고기를 일반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품질관리로 한우 이미지 지켜야=한우고기 수출을 향한 기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한우고기 1194㎏이 처음 수출된 이후 2016년 4만7885㎏, 2017년 5만7061㎏, 2018년 6만5245㎏까지 물량이 늘어났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역성장해 2022년에는 4만4400㎏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우고기시장이 지속 성장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우고기가 아님에도 한우고기라고 속여 판매하거나, 저가의 고기를 높은 등급으로 둔갑해 파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고기의 고급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이력제나 마크 보급을 통해 품질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임 기자 sichoi@nongmin.com 농협중앙회·농민신문 공동기획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12265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