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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긴급 백신접종 대비 안전성 기준 설정해야” 2023-06-01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도입에 대한 기준을 선제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는 최근 제주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한국동물위생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100%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ASF 백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현재 모든 조건을 충족할 백신 후보주가 부재하기에 긴급하게 백신을 사용할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성과 방어능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성형 ASF 백신 개발은 ‘아직’=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완성형이라 불릴 만한 ASF 백신 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ASF 바이러스는 150개 이상의 유전자와 50개 이상의 구조 단백질 등으로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백신 개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ASF 바이러스가 주로 면역 장기의 대식세포를 공격하는 특징을 지닌 것도 안전한 백신을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백신 사용이 오히려 숙주의 면역체계를 교란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ASF 백신을 시범적으로 사용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용화하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 높은 ‘재조합 약독화 생독백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불활화 백신 ▲재조합 단백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약독화 생독백신 ▲DNA 백신 등의 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큰 ASF 백신으로는 ‘재조합 약독화 생독백신’이 꼽힌다. 재조합 약독화 생독백신은 병원성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를 제거해 병원성을 줄인 백신으로,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선우선영 이사는 케어사이드도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CSIC)와 재조합 약독화 생독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백신 후보주의 방어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백신 전략 신중해야=베트남과 중국에서 ASF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확인된 바 있어 국내 상용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선우선영 이사는 베트남 수의약품기업 나베트코(NAVETCO)가 개발한 ASF 백신을 접종한 돼지 가운데 건강한 돼지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취약한 돼지가 10주 후에 폐사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도 ASF 백신을 상용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비공식적으로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백신접종 때 일부 폐사가 발생했으며 변이 형태를 띠는 만성형 ASF 바이러스의 전파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선영 이사는 “안전성 문제로 국내 사육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은 신중해야 하나 ASF의 급격한 확산 등으로 긴급하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성과 방어능 기준을 미리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야생멧돼지용 미끼백신을 우선 사용하더라도 미끼백신주의 바이러스가 사육돼지에 전파되지 않도록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최소임 기자 sichoi@nongmin.com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531500646